▶ 업소마다 매출 급감…경기침체·장기화 우려
▶ 최악 상황 대비, 라면·쌀 등 생필품 사재기도

쌀 사재기로 엘리콧시티 롯데플라자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입구에 안내문을 부착한 옛날옛적에 식당.

마스크와 장갑을 쓰고 일하고 있는 H 마트 직원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불안감 가중과 경기 위축 등 한인사회에도 여파가 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히 발동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문을 닫거나 영업 단축이 불가피하게 된 소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16일 오후 5시부터 식당과 바, 영화관, 피트니스 센터를 전면 폐쇄시켰다. 단 식당에서 캐리아웃과 배달, 드라이브 스루 판매는 가능하다.
엘리콧시티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매출이 지난주부터 더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캐리아웃과 배달만이 허용되면 인건비도 안 나올텐데, 임대료 부담 등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미용실을 하고있는 B씨는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어 거리가 황량할 뿐만 아니라 머리하러 오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당분간 아예 문을 닫을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C씨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피해가 말도 못하게 크다”며 “4월까지 예약되어있던 여행 건들은 다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신규 예약은 한 건도 없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악재가 장기화 조짐을 보여 어떻게 버티고 극복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식품협회(회장 장 마리오)는 침체된 한인사회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한인 식당 살리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민고 김 전 회장은 “BD7 라이선스 업소의 경우 바는 닫고 캐리아웃으로만 장사할 수 있어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돼 불안해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리커스토어에 대한 규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인 업주들은 뒤숭숭해서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대형 한인마트에서는 일부 품목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플라자와 H마트에는 쌀, 라면과 일부 식재료를 사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플라자 윤석남 이사는 “장기화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생필품 구매 및 장을 미리 봐두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품절 사태를 예방하고 모든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주요 품목의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건 주지사가 5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함에 따라 교회, 성당 등 한인 교계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엘리콧시티의 벧엘교회(백신종 목사)와 하노버 소재 빌립보교회(박동훈 목사)가 15일부터 주일예배를 온라인 영상예배로 대체했다. 콜럼비아 소재 새소망교회(안인권 목사)는 모든 예배를 실시간 동영상 예배와 함께 참석자를 50명으로 제한해 교회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든교회(한태일 목사)는 18일 당회에서 논의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티모어 한국 순교자 천주교회(김용효 신부)는 모든 미사를 중단했다.
메릴랜드의 한인 노인복지센터들은 주 정부의 지침에 따라 문을 닫았지만 회원들에게 점심과 처방약을 배달하는 한편 병원 방문을 위한 차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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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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