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올림픽·패럴림픽 선수자문위원회, IOC·IPC에 공개서한

멕시코 올림픽 당시 정치적 제스처로 쫓겨난 토미 스미스(가운데)와 존 카를로스 [AP=연합뉴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선수의 정치적 행위를 가로막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헌장을 바꿔야 한다는 요청도 분출하고 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다루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선수자문위원회(UPOPC AAC·이하 자문위)가 선수들의 정치적 항의를 금지하는 조항을 폐기할 것을 IOC에 촉구하는 성명을 27일 발표했다고 전했다.
IOC 헌장 50조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올림픽이 치러지는 장소, 경기장 등에서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반한 선수는 사안에 따라 다른 수위의 징계를 받는다.
자문위는 스포츠의 중립성을 보호하고자 마련된 이 조항을 두고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자문위는 성명에서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선수 표현의 자유를 옹호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전 세계 대표 선수들과 협력해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라"고 요구했다.
1968년 멕시코 하계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우승한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리스트 존 카를로스는 당시 미국을 휩쓸던 흑인 인권 신장 운동에 동조하는 의미에서 시상식 때 검정 장갑을 끼고 하늘로 주먹을 올린 세리머니를 했다.
둘은 상징적인 제스처 이후 미국대표팀에서 쫓겨났다.
자문위는 "카를로스와 스미스는 인권과 그들이 믿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그들의 행동은 세대를 거쳐 많은 영감을 줬다"며 "이제 올림픽·패럴림픽 운동이 그들의 용감함을 비난하기보다 존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카를로스는 자문위 성명 발표에 대표자로 참여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한 공권력 행사에 흑인 남성이 사망한 뒤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다. 이 사안은 올해 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좌우할 중대 이슈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IOC 헌장 50조를 폐기해야 한다는 전 세계적인 요청도 쇄도했다.
캐나다스포츠윤리센터도 최근 IOC 헌장 50조 폐지에 동참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달 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위엄 있는 방식으로 올림픽 헌장의 정신을 준수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IOC 선수위원회가 전 세계 선수들과 대화해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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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흑인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만 보는 착한 인종이라면 재고해 볼 만하다. 그러나 범죄율이 가장 높고 특히 코리안들에게는 가장 해꼬지를 많이 하는 인종 아닌가? 무슨 흑인의 인권 운운하는가? 다른 인종의 인권은 인권이 아닌가? 그동안 너무 오냐오냐 받아 주었다. 이제는 바로 잡을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