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3살 아들 살려낸 뒤 8살 딸 구하려다 화마에 희생
미국의 불이 난 아파트에서 엄마가 아이를 살리려고 집 밖으로 떨어트리고 이 아이를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흑인 남성이 몸을 던져 받아냈다. 아이를 살린 엄마는 안타깝게 숨졌다.
9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필립 블랭크스(28)는 지난 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3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화염에 휩싸인 아파트 3층 발코니에서 두 아이의 엄마 레이철 롱(30)이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던 순간이었다.
불이 난 건물 바깥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이웃 주민들은 엄마를 향해 아이를 던지면 받겠다고 소리쳤다.
결국 엄마는 불길이 등 뒤에서 치솟자 아들을 꼭 살려달라며 3층 발코니에서 아이를 떨어트렸다.
그때 현장에 있던 블랭크스는 전광석화처럼 몸을 던져 아이를 받아냈다.
아이가 아파트 바닥에 부딪히기 직전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블랭크스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엄마가 아이를 아래로 떨어트렸을 때 본능대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내가 해야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를 구조할 당시 터널 안 시야처럼 아이 말고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블랭크스는 미시간주의 캘러머주센트럴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 스타 선수로 활약했고, 졸업한 뒤에는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블랭크스가 구한 세 살배기와 함께 아이의 누나인 8살 소녀도 이웃 주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발사인 흑인 남성 달토니언 알렉산더(42)는 불이 난 아파트 건물로 뛰어 올라가 복도에 쓰러져있던 8살 누나를 구조했다.
화재 당시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아이들의 아버지는 블랭크스와 알렉산더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두 사람은 이 가족을 계속해서 돕기로 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두 아이의 엄마는 끝내 화마에 희생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엄마는 아파트 발코니에서 떨어진 아들이 무사한지 확인한 뒤 8살 딸을 구하기 위해 화염 속으로 다시 뛰어들었다가 숨졌다.
블랭크스는 “아이를 구하고 숨진 엄마가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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