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마라톤 가운데 유일하게 개최 가능성을 남겨두었던 시카고 마라톤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시카고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들며 "오는 10월 11일 열릴 예정이던 제43회 대회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대회 참가자들과 스태프, 자원봉사자, 관중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면서 금년 대회에 이미 등록을 마친 이들은 접수비를 전액 환불받거나, 2021~2023년 대회로 이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마라톤 조직위는 지난달 24일, 뉴욕 마라톤 주최 측이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됐던 제50회 대회를 취소한 이후까지도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앞서 보스턴 마라톤 주최 측은 애초 지난 4월 열 계획이던 올해 대회 일정을 오는 9월로 미뤘다가 지난 5월 말 결국 취소한 바 있다.
취소 결정을 주도한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 마라톤은 매년 4만5천 명 이상의 마라토너와 수만명의 자원봉사자·응원단·관객을 불러 모으는, 사랑받는 연례 축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하게 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참가자들이나 주민들 못지않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아무 염려 없이 모두를 반갑게 다시 맞을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환불 절차가 시작되는 대로 이메일을 통해 참가 신청자들에게 상세 내용을 공지할 계획이며, 온라인을 통한 가상 체험 행사를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후원하는 시카고 마라톤은 경사 없이 곧고 평평한 미 중서부 지형, 시카고 도심과 미시간호수 주변을 지나는 아름다운 코스, 더위가 한풀 꺾인 10월에 열린다는 점 등이 매력으로 작용해 세계 육상 전문가들은 물론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019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 미국 50개 주 마라토너들이 참가해 휠체어 부문 포함 총 4만5천786명이 완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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