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숏트랙 국가대표팀 윌마 붐스트라 감독의 선수 학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1일자 보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인 선수가 또 나왔다.
메릴랜드 출신 미국 숏트랙 전 국가대표 서원빈(18) 선수도 붐스트라 감독으로부터 언어 및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 선수의 어머니 서모씨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붐스트라 감독이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너는 그것밖에 안돼’, ‘네 능력에 미국 선수인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 ‘너 때문에 우리 팀이 졌다’ 등 폭언으로 선수들에게 수치심을 주며 스트레스를 준 것으로 안다”며 “16살 때부터 붐스트라 감독 아래서 훈련을 받은 원빈이는 많은 상처를 받아 지난 3월부터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현재 한국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붐스트라 감독을 유능한 코치라고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선수의 능력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회 성적만 놓고 질책, 비난하거나 위협하고 무시한 붐스트라 감독은 절대 좋은 지도자라 할 수 없다”며 “이같은 문제에 대해 토마스 홍 선수와 함께 많은 선수들이 미 스피드스케이팅 연맹에 여러 번 호소했으나 아무런 개선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서씨는 “대표팀 선수들이 힘들고 괴로워도 불이익 당하는 것이 두려워 그냥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붐스트라 감독의 부당 대우로 국가대표인 토마스 홍(23·한국명 홍인석) 선수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남정길 재미대한 메릴랜드 체육회장은 “미 국가대표선수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학교에서 올 A를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한 홍 선수는 성실하고 훌륭한 선수임에 틀림없다”며,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은퇴를 고려한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 아프다”고 애석해했다. 남 회장은 “올림픽위원회가 우수한 홍 선수를 잃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그의 은퇴를 적극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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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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