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임금 노동시장, 높은 실업률로 고통
▶ 기업과 개인의 타주 이주 급증 한 단면

가주 경제가 저임금에 기초한 구조적 문제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에 흔들리면서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LA의 한 무료 식품 배급소에 줄지어 선 차량들의 모습.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가 미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경제가 코로나19 직격탄에 타주 경제에 비해 더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임금에 기초한 취약한 가주 경제 토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셧다운에 흔들리면서 높은 실업률과 더딘 고용회복에 첨단 기술 분야 업체들의 가주 이탈 현상까지 겹쳐지면서 위험 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가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LA타임스는 채프먼대학교의 조엘 코트킨 교수와 마샬 토플란스키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가주가 타주에 비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취약한 가주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적절한 대안없이 문제를 방치해 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가주 경제의 심각성은 각종 지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9월 가주의 실업률은 11%로, 전국 평균 실업률인 7.9%에 비해 3.1%포인트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가주의 실업률은 미국 전체 실업 인구의 1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가주 내 대도시 실업률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8월에 이르기까지 가장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시인 라스베가스와 보스턴을 제외하고는 LA-롱비치 지역과 베이 지역의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직격탄에 가주 경제 피해가 심각한 것은 저임금과 기술 혁신 경제라는 야누스와 같은 가주 경제의 극단적 양면성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과거 10년에 걸쳐 떠오르는 신흥 경제 활성화 지역인 베이 지역의 경우 신규 일자리의 86%가 중간 임금이 6만6,000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인 반면에 가주 타지역 일자리의 48%는 연봉이 4만달러에도 채 안되는 저임금이라는 것이다.
가주가 고임금 직종 확장 보다는 저임금 일자리가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텍사스주, 유타주, 콜로라도주, 워싱턴주에서는 최근 10년 사이에 고임금 직종들이 늘어났다.
가주 경제의 구조적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호텔 숙박 및 저임금 업종을 중심으로 실업이 급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8%의 저임금 직종의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에 LA의 경우 11%나 줄어 피해가 더 컸다.
또한 가주에서 고임금 직종의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첨단 기술 업체들의 가주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Palantir)는 애초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 앨토(Palo Alto)로 사옥 이전 계획을 덴버로 변경해 발표했다. 우버, 테슬라, 애플도 가주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텍사스 주 등 타주로 이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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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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