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유혜(사진)씨가 세 번째 장편소설 ‘금괴’(문학의식사)를 출간했다.
라스베가스를 주 무대로 금괴를 찾아 멈출 수 없는 범죄행각을 저지르던 카지노 호텔 제프 사장이 고지를 바로 앞에 두고 추락하고 마는 인간 욕망의 연대기를 추리소설 형태로 써내려간 책이다.
LA 이민사회에서 부와 명예를 누렸던 부부 의사의 배신과 몰락을 그린 ‘천사들의 도시’, 그리고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여성이 동성애자가 되고 공군에 입대해 자신의 지난 날을 회고하는 심리 소설 ‘할라빼뇨’에 이은 최씨의 세 번째 소설로, 사막 위 황금으로 쌓아올린 탐욕의 도시를 현장감있게 묘사해 마지막 장인 322페이지까지 단숨에 읽힌다.
또, 그녀가 서두에 인용한 캔자스가 부른 팝송 ‘바람 속의 먼지’(dust in the wind)가 소설을 읽는 내내 머릿 속을 맴돌아 라스베가스 카지노 호텔로 향해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임헌영 평론가는 “현대는 머니 톡스의 시대이자 도금시대(Gilded Age)이며 그 상징은 금괴”라며 황금만능주의의 흑막을 파헤치는 날카로운 시선과 추리소설 형태를 취하면서도 여행기에다 풍성한 교양을 양념으로 적절히 첨가한 작가의 발랄한 재기가 긴장미를 더한다고 평했다.
최유혜씨는 단편소설 ‘몽유병’ 입상에 이어 2004년 중편소설 ‘낯선 땅에서 만난 소나기’가 월간문학에 당선, 등단했다. 같은 해 단편소설 ‘콘돔’이 한국소설가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우수소설집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14회 미주 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15년 창작집 ‘여기가 어디지’로 해외 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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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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