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5개 만점)

클래식:밴드의 가수 슈가 역의 마릴린 몬로(왼쪽부터)와 각기 여자로 위장한 제리 역의 잭 레몬과 조 역의 토니 커티스.
보면서 웃다가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선셋 대로’와 ‘이중 배상’ 및 ‘아파트먼트’ 같은 명화를 만든 빌리 와일더가 감독(각본 공동 집필)한 1959년 산 흑백영화다.
금주령 시대인 1920년대 시카고의 실직한 악사들인 색소폰 연주자 조(토니 커티스)와 베이스 연주자 제리(잭 레몬)는 우연히 차고에서 일어난 갱의 라이벌 살육 현장에 있다가 발각돼 도주를 시작한다. 이 갱의 살육은 실제로 1929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발렌타인스 데이에 벌어져 ‘세인트 발렌타인스 데이 매사커’라 불린다.
둘은 여자로 위장하고 플로리다로 연주여행을 떠나는 여성밴드 ‘수의 오케스트라’의 새 멤버로 가담한다. 조는 조세핀 그리고 제리는 대프니라는 이름으로 여자들 속에 끼어들어 여자들의 분위기를 신나게 만끽한다. 밴드가 플로리다(샌 디에고에서 찍었다)에 도착하고 조와 제리는 각기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밴드의 섹시한 미녀 가수 슈가(마릴린 몬로)에게 반한 조는 자신을 백만장자의 상속인 주니어라고 속이고 슈가를 유혹하는데 슈가도 젊은 미남 부자 조에게 반한다. 조가 슈가를 남의 빈 요트로 초대한 뒤 자기는 웬만한 키스로는 성적으로 자극을 받지 못한다고 하자 슈가가 조에게 키스 공세를 퍼붓는 장면이 재미있다.
그리고 제리는 나이 먹은 백만장자 아즈굿(조 E. 브라운)의 끈질긴 구애를 받는데 둘이 밤이 깊도록 호텔의 댄스홀에서 밴드가 연주하는 ‘라 쿰파르시타’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포복절도하게 시리 우습다.
한편 시카고 살육의 배후자인 갱 두목(조지 래프트)이 졸개들을 이끌고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전미 갱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조와 제리는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한 것이다.
아즈굿이 모는 모터보트를 타고 갱을 파해 도주하는 제리에게 아즈굿이 계속해 구혼을 하자 제리가 쓰고 있던 가발을 집어 제치고 “난 남자란 말이야”라고 고백하자 아즈굿이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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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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