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아시아계 혐오를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사카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버블티나 일본 만화, 떡, 스시, 말차 등을 좋아하는 만큼 아시아인을 사랑하면 어떨까"라며 "어떤 문화를 즐기면서 그것을 만들어낸 인종을 공격하고 차별하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적었다.
최근 조지아주에서는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희생된 총격 사건이 벌어지는 등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가 세계적인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사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아시아인 혐오를 멈추자'(stopasianhate)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런 것을 따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이런 상식이 상식으로 통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오사카는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 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커졌을 때도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지난해 9월 US오픈 때는 매 경기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트에 등장했다.
자신을 '흑인 여성'(Black Woman)이라고 지칭한 바 있는 오사카로서는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인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에도 주저하지 않고 대응한 셈이다.
오사카는 2018년과 2020년 US오픈, 2019년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네 차례 우승했다.
2019년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적 선수가 남녀 테니스 단식 세계 1위가 된 것은 이때 오사카가 사상 최초였다.
아시아 국적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은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 리나(중국) 이후 오사카가 두 번째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인 오사카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326만190 달러)에 출전 중이다.
30일 열린 16강전에서 엘리서 메르턴스(17위·벨기에)를 2-0(6-3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오사카가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하고 현재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가 4강에 오르지 못하면 4월 초 세계 랭킹에서 오사카가 1위가 된다.
바티가 4강에 진출하면 오사카는 우승해야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또 바티가 결승까지 오르면 오사카의 결과와 관계없이 바티가 계속 1위를 유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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