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성적 성격에 대중에 나서는 걸 꺼려… 팬데믹으로 일본 기자들 취재 못해

그린 재킷을 입고 있는 마쓰야마. [로이터]
일본인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대중 앞에 나서는 걸 꺼린다.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한 살 연상의 이시카와 료(일본)와는 대조적이다.
말수가 극도로 적은데다, 묻지 않는 걸 얘기하는 적이 없다.
심지어 2017년에는 결혼해서 아이까지 낳았다는 사실도 몇 달 동안 알리지 않았다. 왜 숨겼냐고 추궁하자 “아무도 안 물어보지 않아서 말 안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당연히 기자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
마쓰야마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기자들은 마쓰야마를 줄기차게 따라다녔다.
극성스러운 취재로 유명한 일본 기자들은 마쓰야마가 출전하는 대회장에는 늘 십수 명이 몰렸다.
대회 때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마쓰야마는 일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해야 했다. 심지어 일본 기자들은 대회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쓰야마에 대한 질문을 빠트리지 않았다.
마쓰야마는 이런 상황을 몹시 힘들어했다.
그는 “기자들 앞에 서는 게 힘들다. 물론 나를 취재해서 고국에 알리는 그들이 고맙다. 하지만 매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일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기자라면 질색을 하는 마쓰야마는 이번 마스터스 기간에는 한결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미국을 제외한 해외 언론 매체에는 현장 취재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십수 명에 이르던 일본 기자는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
전에는 연습 라운드 때부터 마쓰야마를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다시피 취재하던 일본 기자들이 사라지자 마쓰야마는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3라운드 경기를 선두로 끝낸 뒤 “이번에 기자들이 많지 않아 한결 마음이 편하다”면서 “대회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마쓰야마가 3라운드를 선두로 끝냈을 때 수십 명의 일본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끝도 없는 질문 공세에 시달렸을 게 뻔하다.
그랬다면 아마 마쓰야마는 큰 압박감을 받았을 것이고, 최종 라운드 경기 결과를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제 마쓰야마는 앞으로 더 치열한 취재 공세에 노출될 전망이다.
마쓰야마가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비롯해 더 많은 성과를 내려면 기자들의 취재 공세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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