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맞이하는 5월 가정의 달이지만 금년 5월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교훈이 떠오른다.
나의 부친은 직업이 농부였으며 일찍이 한학을 공부하여 공자왈, 맹자왈, 순자왈 하시면서 여러 마을에서 한문 가르치는 일을 하셨다.
내가 사춘기 시절로 기억되는데 평소에 부친이 시킨 일을 잘 했었다고 생각되는데 부친에게는 약간 거슬렸나 보다.
“자, 듣거라. 네 부모를 네가 공경하지 않으면 누가 네 부모를 공경하리요!”하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공자나 맹자의 말씀으로 생각된다. 예수님의 교훈과 모세의 십계명 중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 것처럼 직설적이고 간단명료하게 명령식으로 하지 않고 위와 같이 말하셨을까?
지금 생각하면 부친께서 진짜 공경을 받고 싶어서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나에게 상당한 감동을 주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고 바로 내가 공경하라고 한 말씀으로 받아들였었다.
가끔 말씀 중에 “너희들은 이 좁은 골짜기를 떠나 크고 넓은 나라에 가서 마음대로 활개치고 살아라”고 하셨다. 결론은 불효자인 나는 아버지의 분부 말씀대로 크고 넓은 미국 땅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땅도 그렇게 마음 놓고 살 수 없는 환경이다. 코로나19의 환난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시안 증오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곳에서도 ‘사랑하면 복 받고 흥하지만 증오하면 벌 받고 망한다’는 표어 붙들고 잘 극복하겠습니다. 남은 여생이나마 아버님의 끈기와 근면정신 받들어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도우면서 살겠습니다. 아버님, 염려하지 말고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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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선 / 뉴저지 팰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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