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셋째 일요일은 아버지날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자화상을 그려보며 내일의 아버지를 생각해본다.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탈바꿈하며 핵가족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가족제도의 붕괴와 개인주의의 등장으로 일어나는 가정문제가 하나로 그 가운데 서있는 것이 아버지라는 이름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해도 아버지는 밖에서 들어오시는 헛기침소리만 들어도 집안의 아이들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하던 일을 멈추고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오늘의 아버지의 자화상은 어떠한가?
자영업을 하는 김씨, 밤 11시 무거운 몸으로 집안에 들어서면 아내는 TV 드라마에 빠져서 “왔수?” 건성으로 한마디 하고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들 방문을 열어보면 인터넷 채팅에 몰두해서 애비가 왔는지도 모른다. 밖에서 피 말리는 전쟁 후 집에 돌아와 위안 받고 싶지만 가족들에게서 왕따 당하고 불경기속에 매상은 점점 내려가고… 담배 한대 피우기 위해 베란다에 서있으면 가끔 떨어져 죽고 싶은 심정이란다.
고개 숙인 아버지, 불쌍한 아버지를 누가 감싸고 위로할 것인가? 평균 수명은 자꾸 늘어나는데 앞으로 5, 60년을 계속 왕따? 이제 아버지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아이들은 친구 같은 아버지를 원하는데 아버지는 여전히 수퍼맨이고 싶고, 아버지 때의 사춘기와 아이들의 사춘기가 맞부딪쳐 갈등한다. 이제 과거 자신을 옭아맸던 가장이란 갑옷을 벗고 자신의 인격체로 평화로워져야한다. 아버지가 변해야 된다. 아버지가 변해야 가정도 변하고 아이들도 변하고, 아내도 변한다. 여성상이 가미된 아버지, 친구 같고 엄마 같은 아버지, 권위의 빗장과 위신의 갑옷을 풀고, 속내를 보여주는 아버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정한 스킨십,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잡고 산책을 해도 좋다. 마음껏 울고 때때로 유치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을 표현하자. 이 길이 이 땅의 아버지들이 살아남는 길이고 가족들에게 이해받고 사랑받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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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OC 시민권자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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