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인 경호하는 특수요원이 절반 넘어…코로나 경시한 트럼프 영향?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요인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에서 1년 새 900명가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역 지침을 소홀히 하는 태도를 보이고 미국이 전 세계 확진자 1위라는 오명까지 쓴 가운데 SS 역시 대규모 확진 사태를 피해 가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AP통신은 22일 비영리 감시단체인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작년 3월 1일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1년간 SS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모두 881명이었다고 보도했다.
SS는 3천200명의 특수요원과 1천300명의 제복 착용 부서 직원, 2천 명이 넘는 행정 요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국의 요인과 연방 건물 등을 보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 감염자 중 대통령과 부통령, 그 가족, 다른 고위 당국자 등을 보호하는 특수 요원이 477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행정 요원의 감염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계를 산출한 기간은 미국의 전염병 대유행이 극심했던 때로, 외신들은 SS 요원들의 잇따른 양성 판정 사태를 코로나19 위험성을 경시하는 모습을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연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없이 대규모 유세나 행사를 개최해 공중 보건 지침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종종 휩싸였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는 본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특히 치료 도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SS 직원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병원 밖을 나왔다가 SS 직원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CREW는 트럼프 행정부가 SS 요원이 위험을 무릅쓰도록 하는 행동을 취했다고 지적했지만, AP는 이 자료에 감염자 명단까지 표시돼 있진 않아 이들의 감염이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와 직접 연관이 있는지는 입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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