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미국과 원유·해운 등 제재 없애기로 합의” 주장
▶ 독일 외무 “진전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 남아”

[로이터=사진제공]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이 제재를 당잘 풀 수 있을 정도로 협상이 진전됐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주요 현안이 합의에 이르렀으며 당장이라도 제재가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핵합의 참가국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모았고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마무드 바에지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한 보험, 원유, 해운 분야 제재를 없애는 데 합의했다면서 "이란의 개인 및 단체가 받는 1천40건의 제재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그간 오스트리아 빈 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국영 매체를 통해 대외적으로 알려왔다.
지난 21일에는 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회담 실무 그룹이 명확한 초안을 도출했으며, 남은 것은 협상보다는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미국 등 서방 참가국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과 관련해 "진전이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외교부 통상담당 장관은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0일 "이란의 핵 활동 의무 사항 준수와 제재 해제에 있어서 아직 상당 부분 가야 할 길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지난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만나 핵합의 복원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주장했지만, 회담 과정에서 양국은 간접적으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회담에서 참가국 공동위원회는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등 두 개의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이란과 서방 국가 간 이견을 조율해 왔다.
참가국 대표단들은 지난 20일 회의를 일시 중단하고 최종 조율을 위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키자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이 합의를 준수할 경우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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