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괴 아파트… 희망 못놓는 가족들
▶ 실종자 159명 가족·지인…“희망 잃어서는 안돼”
생존자들“지진·폭탄·토네이도 함께 온 듯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브사이드 해변 인근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콘 도가 24일 붕괴된 모습. [로이터=사진제공]
“아내가 건물이 흔들린다고 했어요. 그러고는 전화가 끊겼습니다”
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정치 컨설턴트 마이클 스트래턴은 24일(동부시간) 오전 1시30분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12층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에 있던 아내 카산드라와 통화 중이었다.
덴버에 같이 살던 아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동안 해당 아파트에 머물고 있었다.
통화 중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했고 마이클은 즉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내가 실종됐다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산드라의 언니 애슐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희망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잔해더미를 가리키며 “하지만 나는 현실주의자다. 잘못된 꿈을 품고 싶지 않다”면서 눈물을 참았다.
사고 현장에서 엄마 주디 스피겔(65)이 실종된 딸 레이첼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하루만 앞으로 가서 모든 걸 바꿔놓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든 세상 모든 사람이 엄마가 얼마나 근사한 사람이었는지, 우리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
아비가일 페레이라는 아르헨티나에서 코로나19를 피해 플로리다로 건너와 해당 아파트에 머물렀던 친구 안드레스와 파비오, 그리고 그들의 여섯 살 난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페레이라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레스는 외과의사인데 겸손하고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 상황에서 희망은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와 할머니가 실종된 파블로 로드리게스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엄마와 할머니가 토요일마다 내 어린 아들과 점심을 같이 하셨는데 아들이 ‘내일도 오시냐’고 묻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시설에 가 DNA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건물이 붕괴에 이르기 전에 누군가 기미를 알아차렸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울먹이기도 했다.
구조된 생존자들의 붕괴 당시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한 입주민은 현지 매체인 WPTV에 “지진과 폭탄,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온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창문 밖을 내다봤다. 부서진 유리조각과 날아다니는 물건 등 마치 토네이도의 한복판에 있는 것처럼 엄청난 연기와 먼지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갑자기 경보음이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며 침대에서 자던 아이들을 재빨리 붙잡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부시장을 지낸 배리 코언은 24일 오전 1시 30분께 갑작스러운 굉음코언은 창문을 열어 상황을 살폈다. 그는 현지 언론에 “그곳엔 엄청난 잔해와 먼지가 있었다. 대혼란이라는 말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말했다.
아내인 오피는 자신이 남편과 함께 탈출하려고 시도할 때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분간할 수 없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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