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월 폼페이오 접견 거부 때와 다른 모습…대화 내용은 비공개

28일 블링컨 국무장관(왼쪽)을 따뜻하게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사진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오전 바티칸시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올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교황과 고위 당국자 간 첫 만남이다.
교황청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의 교황 알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40여 분 간 이뤄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2015년 자신의 미국 방문을 회상하고 미국민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전했다고 한다.
이외에 두 사람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교황 알현 전 교황청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미켈란젤로 천장화로 유명한 시스티나 경당을 둘러봤다. AP 통신은 이를 두고 "블링컨 장관이 VIP 예우를 받았다"고 썼다.
교황의 미국 방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성사됐으며, 당시 부통령으로서 교황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이한 이가 현재의 바이든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역사상 가톨릭 신자가 대통령이 된 것은 1961년 존 F. 케네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블링컨 장관의 교황 알현을 계기로 교황청과 미국 간 관계도 복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교황청은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기후변화, 이민·난민 문제 등 지구촌 문제를 놓고 수시로 충돌하며 불편한 관계를 지속했다.
교황이 작년 9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접견을 거부한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폼페이오는 교황청 방문 직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교황청의 외교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해 교황청 측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교황청은 임박한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외교가 안팎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독일·프랑스를 거쳐 27일 이탈리아를 찾은 블링컨 장관은 29∼30일 남부 마테라와 브린디시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교황청 안팎에서는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G20 정상회의가 대면 회의 방식으로 확정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교황 알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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