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폭염에 산불 가능성 커져…일부 도시, 폭죽놀이 금지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불꽃놀이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서부 지역 소방 당국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오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폭죽놀이가 가뭄과 폭염으로 바싹 마른 산림과 초지에 대형 산불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 있어서다.
미국 서부의 일부 도시들은 산불을 막기 위해 공식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일반 주민들의 폭죽놀이를 금지했다고 2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최근 이상 열돔(Heat Dome·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으로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를 기록한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주 클라크 카운티는 폭죽놀이 금지령을 내렸다.
아이다호 주도(州都) 보이시와 뉴멕시코주 샌타페이는 주민들의 폭죽놀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고 애리조나주와 콜로라도주의 주요 도시들은 공식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세라 분 포틀랜드 소방서장은 폭죽놀이를 금지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파괴적일 수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고 콜로라도대학 지구연구소장 제니퍼 볼치는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서 폭죽놀이를 하자는 건 끔찍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폭죽놀이가 서부 지역 전체에서 완전히 금지된 것은 아니어서 소방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던 터라 올해는 제대로 즐겨보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폭죽놀이가 허용된 와이오밍주 상점에는 손님들로 넘치고 있다.
폭죽 제품을 취급하는 '파이로 시티' 매니저 벤 로스는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 몬태나주에서 이곳까지 물건을 사러 온다"고 전했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집중 단속을 벌여 36t 분량의 불법 폭죽을 압수한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은 주민들을 상대로 폭죽놀이 중단을 호소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기후 문제와 산불을 연구하는 과학자와 전문가 150여 명은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숲이 바싹 마른 상황에서 담뱃불이나 모닥불, 송전선이 일으키는 불티, 잔디 깎기 칼날이 돌에 부딪혀 생기는 불꽃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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