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밀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왼쪽)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현지 안보 상황을 우려하면서 철수 이후에도 경계 태세는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4일 미 언론에 따르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ABC 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이것에 대해 등을 돌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군의 아프간 주둔과 관련, "많은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도 있었지만, 모두가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밀러 사령관은 원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를 통해 진정한 교훈을 얻을 것이라면서 "솔직한 자기반성"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촉발돼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은 '승리 없이' 막을 내렸다.
이번 발언은 미군이 예정대로 아프간 철군을 이행 중인 가운데 현지 안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밀러 사령관이 지난달 말 경고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밀러 사령관은 지난달 29일 철군 이후에 아프간이 혼란 상태로 전락할 수 있는 폭력 상황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내전의 길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언급, 철군 이후의 내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적절히 통제되지 않으면 지역 민병대가 과거의 민족적 대립과 전장에서의 폭력적 행태로 회귀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며 아프간 정부와 정치 엘리트 사이의 불화와 정치적 파벌주의도 아프간 평화 정착의 또 다른 장애물로 지목했다.
한편 현지 안정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미군과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가시화하면서 아프간에서는 무장반군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확대해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아프간 철군을 발표하면서 미군이 철수해도 아프간 국민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관여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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