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썼던 용어” 일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영국의 한 생선 판매 업자에게 특정 표현을 광고로 쓰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생선가게 여러 개를 소유한 로빈 목슨 씨는 지난달 21일께 아마존 측 변호사들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목슨 씨가 생선 판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사용한 '프라임데이'(prime day)라는 표현을 내려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었다.
생선 광고에 프라임데이를 넣으면 마치 아마존이 제공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유료인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프라임데이라는 명칭의 할인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목슨 씨는 이메일을 받은 뒤 아마존 측 변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프라임데이는 생선 장수들이 수백년 동안 사용해온 말이라고 반박했다.
목슨 씨에 따르면 생선 장수들은 유럽산 넙치인 '터봇'(turbot) 등 고급 어종을 판매할 때 프라임데이라는 용어를 써서 광고를 해왔다.
아마존 측 변호사들은 프라임데이가 수산업에서 쓰여온 표현이라는 점을 이해한 뒤 목슨 씨에게 다시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 대변인은 "이메일이 실수로 보내졌고 불편을 초래한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무리한 요구를 거둬들였지만 목슨 씨는 분한 마음을 삭이지 못했다.
목슨 씨는 프라임데이 표현을 막으려는 아마존의 시도에 대해 "고압적이고 역겨웠다"며 "그 표현은 아마 수백년 동안 많은 사람이 사용해왔고 나도 30년 동안 정기적으로 써왔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까지 거론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표현(프라임데이)은 아마도 아마존이 이 나라(영국)에 존재하기 전부터 잘 쓰여왔다"며 "제프 베이조스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랬다"고 강조했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아마존은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갑질'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하원의 소위원회는 작년 10월 아마존을 비롯한 IT '공룡'들이 시장에서 반(反)경쟁적인 활동을 하면서 독점적 지배력을 남용한다는 보고서를 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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