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토론서 공개 거론…李 “어떻게 하라는 거냐” 발끈
▶ 이재명 캠프 “檢 불기소로 정리”…丁 “미리 털고 가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한국시간)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에서 ‘OX’ 퀴즈판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5일(한국시간)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JTBC·MBN이 공동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정세균 후보의 질의 과정에서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의 덕목 중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친인척의 비리로 도덕성을 상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 이 후보에 대한 검증도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의 스캔들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서 물의를 일으켰다"며 '형수 욕설'과 관련해 해명하자, 정 후보는 "다른 문제다, 소위 스캔들에 대해서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었다"라고 재차 캐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되물었다.
이는 2008년 여배우와의 풍문으로 곤욕을 치른 배우 나훈아 씨가 기자회견에서 테이블에 올라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라며 바지를 반쯤 내렸다가 올린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이다.
앞서 김부선 씨는 2018년 이 후보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했고, 이에 이 후보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정 후보가 당황한 듯 "그거하고는 다른…"이라며 고개를 돌리자, 이 후보는 정색하며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따졌다.
정 후보가 "아니,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하셔야 한다"고 언급하는 순간 두 후보의 발언 시간이 종료됐고, 이 후보는 웃으며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 캠프는 토론회 후 논평을 내고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기본소득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억지 비난도 있었고, 검찰 불기소로 정리가 된 사안임에도 개인 사생활을 들추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님. 개인 사생활이 아니다"라며 "공인으로서 검증이며 정권 재창출이 걸린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응수했다.
이어 "진실을 밝히라는 저도, 해명해야 하는 이 후보도 둘 다 곤혹스럽지만 대선 승리를 위한 길로 양해해달라"며 "이 후보가 우리 당 후보가 된다면 어차피 야당이 공격할 일. 미리 털고 가자"고 당부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아무래도 이재명 경기지사는 포기한 듯하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명색이 'TV 토론' 자리에서 총리 출신의 정세균 후보가 물었는데 어찌 이런 식으로 대답할 수가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