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중국인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2배로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내친김에 세계 최대 장기 이식 국가 타이틀을 노려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끝없이 강제 장기 적출 실태를 고발하며 중국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11일 제5회 ‘장기 기증의 날’을 맞아 올해 안에 ‘장기 이식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장기 획득과 배분, 이식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장기 이식 의료기관의 역량을 높이는 게 골자다. 황제푸 중국 장기 기증·이식위원회 주임은 “장기 이식 자격을 갖추고도 2년간 실적이 없는 병원이나 의료인은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것은 장기 이식에 필요한 기증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장기기증관리센터가 사업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9년 장기 기증 의사를 표명한 중국인은 총 176만7,292명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올해 6월 10일 기준 누적 인원은 340만1,300명으로 치솟았다. 2020년 이후 불과 1년 5개월여 사이에 과거 10년간 기증자와 맞먹는 163만4,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2019년 한 해 기증자(85만9,096명)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중국은 2019년 1만9,462건의 장기 이식 수술을 했다. 하지만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는 매년 30만 명에 달한다. 15명당 한 명꼴이다. 여전히 이식에 필요한 장기가 많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 “10초면 누구나 장기를 기증할 수 있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휴대폰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이름, 신분증 번호, 주소, 기증 부위,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등록절차가 끝난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내년 10월까지 2년간 장기 기증과 이식 활성화를 위한 특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장기 이식 자격을 갖춘 의료기관을 현재 173개에서 300개로 확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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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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