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기업에 대한 인민재판식 공격이 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미국과 신냉전을 치르는 중국 당국이 IT기업에 대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규제 당국을 통한 공식적인 규제 외에 인터넷 여론몰이 등의 방법까지 동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뒤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인터넷 안보 심사'를 받는 디디추싱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신규 회원 모집 중단을 명령한 뒤 국내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의 앱 배포가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디디추싱과 류칭(柳靑) 사장에 대한 공격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디디추싱 앱 퇴출'이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처음 이 해시태그를 붙인 기사는 하루 만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10억 뷰를 기록했다.
이어 웨이보 사용자들은 디디추싱을 '반역자'나 '미국의 애완견'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하면서 비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컴퓨터 기업 레노보에도 불똥이 튀었다. 레노보 창업주 류촨즈(柳傳志)가 류칭 사장의 부친이라는 이유에서다.
'류촨즈는 엄벌에 처해야 마땅한 제2의 마윈(馬雲)'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마윈은 중국 금융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의 표적이 된 중국 IT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뉴욕증시 상장을 노렸던 중국 스타트업들은 몸조심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의 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경영자는 뉴욕증시의 대안으로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할 수 있지만, 원하는 만큼의 자본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도 당국의 규제 탓에 인공지능(AI)이나 소프트웨어 관련 중국 스타트업들은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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