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어넌 신봉 공화당 그린 의원 “코로나 정치도구화” 주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마스크 착용을 유대인 대학살과 비교했다 곤욕을 치른 공화당 의원이 이번엔 정부의 백신 접종률 제고 전략을 나치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미국인에게 백신 접종을 보장하고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전략을 나치 독일에서 히틀러가 권력을 잡는 데 도왔던 사람들에게 비유하는 트윗을 날렸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그린 의원은 공화당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물로, 미국의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에 공개 동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의혹을 지지해왔다.
그는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지 않은 백신에 대한 바이든의 접종 추진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정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선택권이 있고, 접종을 명령하려고 그들의 문 앞에 의료 갈색 셔츠(brown shirts)가 나타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갈색 셔츠'는 1920∼1930년대 독일 내 히틀러 충성 그룹을 칭하는 말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정체기에 빠진 미국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집마다 찾아다니며 독려하는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백신 접종 전략을 발표했다.
그린 의원의 튀는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5월 하원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를 비난하면서 "역사를 보면 나치 독일에서 사람들이 (유대인 표식인) 금색 별을 달고 2등 시민으로 취급받고 기차에 실려 가스실로 갔다. 펠로시(하원의장)가 하는 학대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발언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조차 "홀로코스트 참상을 마스크 착용과 비교하려는 그의 의도적 판단은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그린은 좌파 언론의 공격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지만, 결국 사과하고 홀로코스트 박물관까지 찾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앞서 지난 2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조작설을 옹호하고 음모론 단체 큐어넌 신봉 등 극우적인 언행으로 상임위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MSNBC에 출연해 그린 의원의 나치 발언에 "우리는 그린한테서 어떠한 건강 의학 조언을 받지 않는다"면서 "연방정부로써 우린 미국인을 보호하고 생명을 구하고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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