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 다툼 속 갱단 활개, 미 대사관에 망명 쇄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후 카리브해 아이티의 혼돈이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공석이 된 정상 자리를 놓고 현 총리와 총리 지명자, 상원의장까지 뒤섞여 권력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갱단까지 나서 투쟁을 선언하며 더 큰 혼란을 예고했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갱단 ‘G9’ 두목인 지미 셰리지에는 전날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모이즈 대통령 암살이 “아이티 국민에 대한 국가적·국제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경찰 출신의 셰리지에와 그의 일당은 모이즈 대통령의 우파 정당과 결탁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경찰과 야권이 ‘역겨운 부르주아’들과 야합했다고 비난하며 “아이티 국민을 위해 무기를 사용하겠다. 전쟁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서는 이미 모이즈 대통령 피살 전부터 갱단의 범죄가 급증해 치안이 극도로 악화한 상황이었다. 특히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는 ‘G9’을 비롯해 최소 30개의 범죄조직이 도시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자들을 물론 서민들까지도 닥치는 대로 납치해 몸값을 뜯어내고, 주택과 상점에 대한 절도와 방화도 일삼았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1만4,000명가량의 포르토프랭스 시민이 갱단의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났다. 극심한 범죄 탓에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통령 암살 후 흡사 무정부 상태와 같은 혼란이 이어지며 갱단의 폭력도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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