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많은 미국인들이 죽은 남북전쟁이 1863년에 끝난 이래 아직도 그 전쟁의 중요한 이슈였던 노예해방 그리고 인권존중 이슈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사회에서 문제가 되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한 남군 출신 장군이 전쟁 후 시작한 KKK의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만행과, 주로 남부에서 자행된 민간 백인들의 흑인살인(Lynching)이 정부기관의 묵인 하에 지속되어왔고, 존슨 대통령이 1964년 서명한 민권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인종차별은 미국 전역에서, 특히 공화당이 강한 남부에서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러한 백인우월주의가 아직도 미국사회에 그대로 백인들의 정신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이용해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대통령이 된 이가 바로 도널드 트럼프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오바마가 미국시민권자가 아니라는 거짓 주장으로 백인들의 관심을 모으며, 미국 투표자가운데 30% 정도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이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을 집요하게 선동하여 자기세력의 기반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숨어있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날개를 단 듯 미국사회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기관총으로 무장한 미 전역의 많은 자경단 그룹들이 트럼프의 묵인 하에 지방정부건물에서 무장시위 한다든지 민권운동 시위대를 공격하다가 급기야는 트럼프의 사주 하에 미 의사당을 점거하기에 이르렀다. 산발적으로 인종차별 행위를 하던 이들이 드디어 정치세계 주류사회에 뛰어들어 자신들의 주장을 무력으로 행사하기에 이른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판단이 적중한 것을 눈으로 목격하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 미국 내에 가시적으로 혹은 잠재적으로 지속돼온 인종차별의 실상을 만천하에 드러낸 이가 바로 트럼프인데 사실 그는 이를 자신의 사욕 추구에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의사당에서 시작된 1월6일 국회 불법진입사건 청문회가 지속되고 있다. 500명이 넘는 혐의자들이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시간에도 공화당 지도부와 트럼프 세력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30%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세력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한 이 미국역사에 전무한 의사당 점거라는 반란을 “좋은 사람들이 의회로 소풍간 것”이라고 코미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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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 / 전직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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