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만명 이상 강조했지만 허수 지적 제기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30만 명이 넘는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었다.
30만 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비교할 때 대다수 나라보다 많은 것으로 그야말로 대군이라는 취지였다. 실제로 30만 명은 미국을 뺀 NATO 회원국 중 터키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수치를 미군 철수 와중엔 아프간군이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을 막아낼 것이라는 논리로, 아프간 정부의 항복 후엔 미국의 막대한 투자와 훈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방어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소재로 활용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30만 명이 허수라는 반론이 나온다.
18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올해 보고서에서 아프간의 군대 규모를 육군 17만1천500명, 공군 7천300명 등 17만8천800명으로 판단했다.
또 지난해 큰 손실과 높은 수준의 탈영이 빚어졌을 가능성과 함께 조종사와 특수부대원 등 핵심 병력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IISS는 '아프간 국가경찰'로 명명된 인력이 9만9천 명이라고 봤다. 이들은 국경과 검문소 경비, 군이 확보한 영토 유지 등 업무를 담당한다.
이 수치를 놓고 보면 아프간 병력이 30만 명 이상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과 거리가 멀다. 경찰까지 포함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WP의 평가다.
IISS의 앤서니 코더스먼은 30만 명의 보안 인력 중 40%가량이 군에 비해 역량이 떨어지는 경찰이었다며 안전지대로 간주된 곳에서조차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규군 역시 이직률이 작년 한 해에만 25%에 달할 정도로 높았고, 일부만이 효과적으로 활용됐지만 과중한 전투 업무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관련 자료를 수집한 IISS의 헨리 보이드는 17만7천800명의 수치 자체에도 다소 오해 소지가 있다면서 배치 가능한 전투원 측면에서 정부군이 탈레반보다 수적으로 약간 우위에 있거나 못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WP는 아프간 정부군은 30만 명이 아닌 것은 물론 3만 명에도 못 미칠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수치를 계속 사용해 미국인을 오도하고 있다. 나토와 비교한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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