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보름전 아침, 일어나는데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일어서려다 두 번이나 뒤로 넘어졌다. 지금까지 건강은 자신하고 살아왔다. 평소 복용하는 약도 수술을 받은 일도 없었고 매주 두 번씩 등산을 해왔고 매일 집에서 아령 푸시업 스콰트 실내 사이클을 꾸준히 해왔으므로 근력이나 다른 건강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혈압이 기준치에서 10~15 정도 높고 심박동 수는 50 중간 정도로 낮은 편이었다. 혈압약은 먹지 않고 식이요법으로 조절해왔으며, 심박동 낮은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의사의 말이었다. 지금 나이 83세인데 일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신념에 따라 지금도 매일 회사에서 고객 서비스업무 일을 하고 있다.
며칠 전의 갑작스러운 이변은 처음 겪은 일이었다. 앞집 젊은 사람의 도움으로 911 응급 호출을 하여 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갔다. 병원 격리검사실에서 40여분 동안 검사를 하고 1인용 격리 병실에 입원하였다. 가족 면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혹시 팬데믹 관련을 의심해서였다.
처음 진단은 패혈증이라고 했다가 심장과 간에 염증이 있다고 하는 등 의료진도 분명한 원인을 못 찾았다. 주치의와 심장전문의, 간전문의 등 세명이 합동으로 진단을 했다. 그 외에도 외래 혈액전문 닥터도 조인하였다.
나의 증세는 가슴이 계속 두근거리고 답답하며 땀이 많이 났다. 그뿐 아니라 숨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일이 여러 번 있어 불안 속을 헤매고 있었다. 병원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전혀 하지 못하고 오렌지와 애플 주스만 마실 뿐이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니 기력이 쇠잔해갔다.
코비드 19 증상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자 이튿날부터 면회가 허용되어 집사람이 오전 오후에 두 번씩 병원으로 와서 간호하기 시작했다. 면회 금지는 그 다음 날과 그 후 또 한 번 더 있었다. 7일이 지나서 2인 병실로 옮겨졌다. 그때서야 병실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하늘과 구름이 눈에 들어왔고 차들이 달리는 거리를 보면서 삶이 무상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검사를 거치고 심장 스턴트 시술을 받았다. 열이틀 만에 퇴원하고 집에서 회복중이다. 닷새 전부터 집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인근 공원에서 걷기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 한달 열흘 만에 성당에 나가 나의 아픔을 얼른 낫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하면 앞으로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해 열심히 기도 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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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리처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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