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건 목장까지 불길, 소방당국 진화 총력전
▶ 카운티 비상사태 선포

샌타바바라 카운티의 엘리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대형 소방 제트기가 14일 소실 지역 인근에 방화재를 살포하고 있다. [로이터]
샌타바바라에서 발생한 ‘앨리살’ 산불이 확산하면서 불길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서부 백악관’으로 불린 역사적인 장소까지 위협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타바바라시 서쪽에서 발화된 이번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랜초 델 시엘로’로 접근했다.
랜초 델 시엘로는 레이건 전 대통령 부부가 과거 소유했던 목장으로, 대통령 재임 시절 345일을 이곳에서 머물러 ‘서부 백악관’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집권 기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서부 백악관에서 했고 여러 정상과 친교를 다지는 자리로 이 목장을 활용했다.
보수단체 ‘영 아메리카’ 재단은 레이건 집권기 정치적 유산과 업적을 계승하고 보수 지도자 양성을 위해 1998년 서부 백악관을 인수해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산불이 역사적 장소인 서부 백악관 앞 몇 마일 지점까지 접근하자 불길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목장에 소방차와 헬기, 소방관을 긴급 투입했고 목장 주변에 화재 지연재도 살포했다. 영 아메리카 재단은 “현장에 비상 인력을 배치했고 자체 산불 진압 시스템도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앨리살 산불 피해 면적은 14일 오전 현재 1만7,000에이커로 확산됐다. 소방 당국은 진화 인력을 2배로 늘려 소방관 1,300여 명을 투입했지만, 강풍을 타고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현재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봉쇄율은 5%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선 시속 70마일의 돌풍이 불었고 강한 바람에 실린 불덩어리가 101번 프리웨이를 뛰어넘어 해변 지역까지 번진 곳도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 명령을 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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