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0월 27일 새벽(한국시간)부터 전국 각지 사찰과 암자와 기타 불교관련 시설에 무장군경이 들이닥친다. 스님들과 재가자 교계인사들 약 2,000명이 끌려간다. 혹은 저항하다 목숨을 잃거나 불구자가 되고 혹은 고문과 폭행을 당하고 혹은 투옥되고 혹은 삼청교육대 같은 곳으로 끌려가 죽음보다 더한 고초를 겪고... 전두환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자행한 10.27 법난이다. 한국역사 최악의 불교탄압 중 하나로 꼽히는 비극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조계사 인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많은 스님들과 교계인사들이 함께한 가운데 10.27 법난 추념법회가 봉행됐다(사진).
한편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에서는 10월 마지막 일요일인 31일 창건주 설조 스님과 상좌 승원 스님이 주재한 가운데 법난 추념법회 성격을 띠는 개원 41주년 기념법회가 봉행됐다. 여래사는 법난 직전 불교탄압 정보를 입수하고 LA로 피신했던 설조 스님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법활동을 하라는 구산 스님의 당부를 받들어 1980년 법난 즈음에 개원한 사찰이다. 이런 인연으로 설조 스님이 주석하는 동안 여래사 개원법회는 늘 법난 추념법회 성격을 겸하곤 했다. 2018년 사실상 영구귀국한 설조 스님은 여래사 주지공석이 길어짐에 따라 지난 여름 여래사에 와 법회 등을 주재하며 새 주지를 물색중이다. 지난달 초부터 한달남짓 머문 승원 스님은 겨울안거를 위해 5일 귀국한다. <정태수 기자>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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