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인지 우한폐렴인지 코비드19인지 신종괴질의 명칭조차 오락가락했던 지난해 2월 하순, 종단도 사찰도 재가단체도 뭘 어찌해야 좋을지 노심초사하던 그 즈음, 80을 바라보는 노스님이 ‘온라인 소참법문’을 개설했다. 소참법문(小參法門)은 별다른 격식이 없이 행해지는 법문을 말한다. 아무나 하는 건 아니다. 본래 선원이나 사찰의 조실과 같은 어른스님들이 대중스님들에게 들려주던 법문이다.
노스님은 온라인 소참법문을 시작한 까닭을 첫회분 첫머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마냥 침묵하고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공부하고 기도하며 빨리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리고 그는 불교발전을 주제로 첫 소참법문을 풀었다. “불교 발전을 위한 방법, 이것을 반대로 하면 불교를 망치는 방법이 됩니다. 불교를 망치는 방법을 화엄경에서는 퇴실불법(退失佛法)이라고 하였습니다...불법을 망치는 일 10가지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해석하면 불법을 발전시키는 방법도 10가지가 있다는 설명이 되겠습니다. 가장 먼저 선지식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 불법을 망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선지식을 존중하고 선지식을 소중하게 여기면 불법을 소중하게 여기고 발전시키는 일이 되겠지요...”
조계종 교육원장과 범어사 승가대학장을 지낸 무비스님(사진) 이야기다. 1943년생으로 열다섯살 때인 1958년 출가한 무비스님은 탄허스님의 법맥을 잇는 한국불교 최고강백으로 꼽힌다. “...저는 평생 불교 공부를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불법의 놀라울 정도로 진실한 법, 바른 법, 참된 말씀에 감동받게 됩니다. 그런 감동한 바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공유하고자...” 그간 펴낸 저술만 총 81권짜리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을 비롯해 200권에 육박한다. 그의 법문과 강설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수백편이 넘는다.
무비스님이 2021년 제18회 대원상 출가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시상식 16일). 대원상은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자인 대원 장경호 거사(1899-1975)의 큰뜻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한편 올해 대원상 출가부문 특별상은 청소년불자 육성에 앞장서온 청계사 주지 겸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장 성행스님이 받게 됐다. 재가부문 특별상은 한국불교연구원(이사장 이주형)과 홍성란 법우(조계종 포교사 겸 통일부 가정체험 교육강사), 재가부문 장려상은 강소연 중앙승가대 문화재학과 교수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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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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