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LA 카운티 정부가 선포한 ‘증오에 맞서 함께 싸우는 주간’(United Against Hate Week 2021)이다. 카운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아시아계를 포함한 모든 주민들이 증오범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를 위해 카운티는 인종증오 사례나 증오 폭력범죄가 일어났을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에 적극 개입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Bystander Intervention Training)을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거치며 특히 아시아계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LA 카운티에서 공식 신고된 증오범죄만 전체적으로 20% 증가했고, 특히 피해자가 아시안인 경우는 훨씬 많은 4배 증가를 보였다는 구체적 수치까지 나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시점과 비교하면 이제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아직도 백신 접종이나 마스크 의무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아시아계를 희생양으로 삼아 코로나 사태 책임의 화살을 엉뚱한 데로 돌리려는 정치 세력들의 선동적 레토릭에 상당수 기인했다는 지적을 감안하면, 여전히 한인들을 비롯한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와 폭력이 계속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안 차별 역사는 뿌리가 깊다. 캘리포니아에서도 150여 년 전부터 자행돼왔던 중국인 등에 대한 조직적 차별과 혐오, 폭력,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인에 대한 강제수용은 역사의 오점으로 분명히 기록돼있다.
지난 달 UC 버클리에 재학하는 한인 대학생 드류 민씨가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가 이같은 역사적 과오에 대해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나서 시의회에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상정되도록 했다는 소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인사회와 한인 개개인이 아무리 사소한 차별이나 증오 피해라도 더 이상은 이에 침묵하지 말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강력 대처하는 것이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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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웃을 일은 이런 증오범죄가 대부분 유색인종이 타 유색인종에게 자행을 한다는것이다. 누구라도 말안해도 알것이다. 흑인들에게는 직접 말을 못하니 이렇게 둘러서 증오범죄 근절을 왜치지만 증오범죄의 90% 이상은 흑인들의 아시안을 대상으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