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엔지니어인 고틀리프 다임러는 1885년 그의 평생 파트너인 빌헬름 마이바흐와 함께 자동차를 구동하기에 충분한 엔진을 개발했다. 그는 이륜차에 엔진을 얹어 라이트바겐이라고 명명했다. 세계 최초의 모터사이클이었다. 이 엔진은 차는 물론 보트·레일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다임러는 이를 바탕으로 1890년 다임러모토렌게젤샤프트라는 차 회사를 설립했다. 비슷한 시기 내연기관을 연구하던 칼 벤츠는 회사(벤츠&시에)를 설립한 지 3년 만인 1886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차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두 회사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1926년 합병해 다임러벤츠가 됐다. 차 이름이 다임러벤츠가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가 된 것은 다임러와 함께 일하던 에밀 옐리네크 때문이다. 옐리네크는 다임러 모델에 자신의 딸 이름인 메르세데스를 붙이게 했고 이 모델은 큰 인기를 끌어 합병 때는 다임러보다 메르세데스가 더 유명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고급 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데는 아돌프 히틀러의 역할이 크다. 그는 평생 벤츠를 사랑했다. 벤츠를 타고 가다 충돌 사고가 났는데 상대방 차는 완파되고 벤츠는 멀쩡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다임러벤츠는 1998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합병했다. 처음에는 고급 차와 대중 차가 합쳐진 ‘천상의 결혼’이라 불렸지만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2007년 갈라섰고 사명도 다임러AG로 바꿨다.
중국 국영 기업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다임러AG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유럽 매체인 엑스패티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는 다임러AG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중국 최대 민간 자동차 기업인 지리자동차가 최대주주였으니 1·2대 주주가 모두 중국 기업이 됐다. 독일에서는 경영권이 넘어간 것은 아니지만 기술 및 인력 유출 등을 염려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글로벌 기업 사냥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게임·연예 등의 분야는 이미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자본 종속과 기술 탈취 등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한기석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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