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미국에 오면서 2학년으로 학교 생활을 시작한 막내 때문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어를 잊어버릴까 걱정이 되어서 막내 손을 붙잡고 한국학교를 찾게 되면서부터 나는 한국어 교사가 되었다.
한국어만 하면 쉽게 가르치려니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러던 중 비자 유지를 위해 다닌 학교에서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가르치는 프로그램(Teaching Korean as Foreign Language)을 배우게 되었다. TESOL과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인터넷과 시청각 교재를 이용한 방법 등을 배우게 된 좋은 기회였다. 누구나 컴퓨터에 익숙해서 한국어 자판을 배우기만 하면 무한대로 가르치는 교재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 좋은 예로 막내가 사춘기에 접어든 고등학교 10, 11학년 때에 한국의 인기 있는 가수들을 알게 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생겼고 그 가수의 사이트에 글을 남기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막내는 그 사이트를 관리하는 분으로부터 ‘외국에서 살고 있냐’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왜냐면 막내의 틀린 맞춤법 때문이었다. 그후에는 내게 맞춤법을 확인받고 글을 올리곤 했다. 본인이 흥미로운 데에 집중하다보니 어느 날부터 자연스럽게 맞춤법에 맞는 글을 쓰게 되었다.
다른 경험으로는 엔지니어, 변호사, 어느 케이블 방송국의 여부사장, 한국인 2세인 신혼부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나 부모님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한국어를 꾸준히 배우기를 원했다. 또 다른 학생으로는 어머니는 한국인이고 중국어를 거의 모르는 중국인 아버지의 딸로 한국 가수, 가요가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을 한국가요를 이용해서 가르치기도 했었다. 그리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비한인들이 많아서 여러 경험을 했었다. 요즘 미나리, 오징어게임, BTS…등 한국 문화 콘텐츠와 아티스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2, 3세 한국인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이중언어가 가능하도록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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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전 빛의나라 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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