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미국 빌보드 댄스믹스 차트에 디제이 디솔(DJ D-Sol)의 ‘돈 스톱(Don’t Stop)’이 39위에 랭크됐다. 그는 다음 해 2월 ‘필 얼라이브(Feel Alive)’로 빌보드 차트 8위까지 올라 세상을 또 놀라게 했다. 디제이 디솔은 다름 아닌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CEO)이다. 솔로몬 회장은 주말 밤이면 마이애미 해변이나 맨해튼 클럽에서 디제잉을 즐긴다고 한다.
1962년 뉴욕주 하츠데일의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난 솔로몬은 뉴욕 해밀턴대에서 정치학과 행정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직후 골드만삭스에 취업을 시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뉴욕 상업은행인 어빙 트러스트와 드렉설 버넘 램버트, 베어스턴스 등을 두루 거친 뒤에야 1999년 골드만삭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골드만삭스에서는 승승장구했다. 2006년 투자은행 부문 대표를 맡아 10년 동안 이윤을 두 배나 늘린 데 힘입어 2018년에 골드만삭스 회장에 올랐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솔로몬은 파격을 거듭했다. 밤샘 근무가 일상인 직원들에게는 퇴근을 독려했고 정장 대신 캐주얼을 권했다. “재미없는 일보다는 최대한 빨리 신나는 일을 하라”며 직업과 삶의 가치를 늘 강조하는 그에게 직원들은 ‘워라밸 CEO’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따금 그는 자유분방함과는 사뭇 다른 소신 발언을 마다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한 콘퍼런스에서는 “재택근무는 가능한 한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협력적 도제식 문화를 가진 우리와 같은 사업에는 재택근무가 이상적이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솔로몬 회장이 최근 사내 팟캐스트에서 “사람들이 낮은 금리와 공짜 돈이 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올해 6~7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급기야 26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직접 밝혔다. 유동성 파티가 사실상 끝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대선 후보들은 포퓰리즘에 빠져 돈 뿌리기 경쟁을 하고 있다. 뒷감당은 누가 하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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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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