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 논란 등 수세 처한 李, ‘킹메이커’ 업고 외연확대 돌파구 모색
▶ 오늘밤 80분간 전격 비공개 회동…金 후방지원 가능성 주목

2016년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한국시간)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전격 회동한 것은 정체 중인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승부수로 읽힌다.
새해 들어 당 지도부가 단행한 인적 쇄신안과 국민내각·통합정부를 골자로 한 자신의 정치혁신 구상 발표에도 꿈쩍 않던 지지율이 오히려 하향 조정 국면에 들어선 데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설 연휴 기간 경기지사 시절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데다 지지율 반등 기회로 모색했던 첫 TV토론 효과도 기대만큼 보지 못한 것도 김 전 위원장에 다급히 SOS를 친 배경으로 보인다.
여야를 넘나들며 역할을 해온 김 전 위원장으로서도 '킹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회복, 대선판에서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회동 제안을 수락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결별한 뒤 '외곽'에 머물러왔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 내에서 잇따랐던 '김종인 러브콜'의 시발점은 역설적으로 김 전 위원장이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나를 만나보겠다고 하면 만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제 민주화' 담론으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총선 때는 민주당에서 승리를 견인하는 등 여야를 넘나들면서 선거판을 진두지휘해왔다.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울경을 방문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상경한 뒤 저녁 8시부터 1시간 20분간 김 전 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후보는 코로나 방역 대책과 서민경제 극복방안 등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 머물다 지난 4일 서울에 올라온 김 전 위원장과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최재천 전 의원 1명만 배석했고,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비롯한 최측근 인사들도 회동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한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정 진영이나 정파를 떠나 널리 지혜를 얻겠다는 후보의 생각이 반영된 만남이다. 이 후보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당장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선대위에 몸을 담거나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등 과감한 행보를 할 공산은 크지 않다고 내다본다.
다만 여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선거 막판 조언자 역할을 하며 사실상 측면 지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엿보인다.
일단 이 후보로선 이날 회동을 통해 '경제 민주화'로 표방되는 그의 중도 이미지를 등에 업고 막바지 외연 확장을 가속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경제 전문가인 김 전 위원장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를 논의한 것이 자연스럽게 알려지면서, '준비된 경제대통령'이라는 인물론을 더욱 부각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만남은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김 전 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이 다시 윤 후보 지원 쪽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묶어두려는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나아가 이재명-김종인 회동은 나아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를 넘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 동력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며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양당간 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것으로, 이 역시 중도로의 외연 확장 움직임으로 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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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다급한 이재명 ? - 쓰레기 언론의 전형적인 표제 이다.
여하튼 누가되든 윤석열만 안되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