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한인여성 살해범 ‘1급살인·성범죄’ 적용
▶ 출동 경관에 ‘음성변조’ 범사회단체 규탄 나서

한인 여성 크리스티나 유니 이씨가 피살된 뉴욕 맨해턴 아파트 인근 길에 이씨를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조진우 기자]
뉴욕 맨해턴 거주 30대 한인 여성이 집까지 뒤쫓아 온 흑인 노숙자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본보 15일자 A1면 보도)의 범인이 피해자를 40차례 이상 찌르고 경찰을 속이려 목소리까지 변조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뉴욕 검찰은 한인 크리스티나 유나 이(35)씨의 살해 용의자 아사마드 내쉬(25)에 대해 지난 14일 맨해턴 형사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내쉬가 사건 현장에 있던 부엌칼로 이씨를 40차례 이상 찔러 살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가 욕조 안에서 상체의 옷이 모두 벗겨진 반나체로 발견된 점을 미뤄 내쉬의 범행에 성적인 목적이 결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성적 목적 주거침입 혐의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용의자 내쉬는 1급 살인, 절도 및 성범죄 목적의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또 내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아파트 진입을 막기 위해 목소리까지 변조했다고 주장했다. 현관 앞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저항하는 과정에서 그는 여자 목소리를 흉내내며 “우리는 경찰이 필요 없다. 가라”고 외쳤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뉴욕 한인사회는 물론 흑인과 유대계 등 타 커뮤니티까지 모두 나서서 아시안을 노리는 증오범죄와 폭력을 규탄했다.
뉴욕 한인회 등 한인사회 주요 단체 관계자 50여명은 15일 이씨가 살해당한 차이나타운 아파트의 인근에 위치한 사라 디 루즈벨트 팍에서 집회를 열고 끊이지 않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며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뉴욕한인봉사센터(KCS), 뉴욕가정상담소,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퀸즈YWCA, 아시안아메리칸유권자연맹 등 한인 및 아시안 단체들 뿐 아니라 유대인 단체 JCRC와 흑인단체 100슈츠, 전국행동네트워크(NAN) 등의 대표자들이 함께 참여해 증오범죄 규탄에 힘을 실었다.
뉴욕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 JCRC의 로버트 캐플런 국장은 “우리 사회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의 아메리칸드림에서 증오의 악몽이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유대교 성직자(랍비)인 캐플런 국장은 자신의 조부모가 증오를 피해 망명한 난민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앞서 발생한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에 대한 ‘묻지마 폭행’과 맨해턴 지하철역에서 벌어진 중국계 여성 피살 등도 함께 규탄했다.
저명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가 설립한 전국행동네트워크(NAN)의 데릭 퍼킨슨 팀장은 “샤프턴 목사는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왔다”면서 “단지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우리 공동체의 일원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흑인 단체 101수츠의 창립자 케빈 리빙스턴은 “우리 사회의 무분별한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집회에 참석한 한인들에게 “여러분에게 변함없는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백인 남성인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도 집회에 나와 아시아계 주민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자리에는 한인 뉴욕시의원인 줄리 원·린다 이 의원이 참석해 아시아계 여성을 주로 겨냥한 증오범죄를 규탄했다.
<
구자빈·조진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ㅁㅊㄴ Riker's 구치소에서 일단 나무 빗자루 손잡이로 40번 뒷태 쑤심을 받아야 정신차리지. 담엔 뉴욕 주립교도소에서 매일 4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