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수많은 정보와 지식들에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뻥 뚫린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만큼 똑똑해졌을까.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 ‘흘러 다니는’ 정보는 그냥 스쳐 지나간다. 내 안의 생각과 상호작용을 할 틈이 없고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는다. 눈으로 문장을 쫓고, 머릿속으로 의미를 곱씹는 책 읽기 과정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응용력을 기른다. 인터넷은 책을 대신할 수 없다.”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는 절대로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중에서)
인터넷에서 얻어지는 재빠른 정보와 지식은 인격형성과 사고형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긴급하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한 번 충족하면 그 뿐이다. 의미 있는 나를 세우는 일과 인과관계는 없다.
책을 읽을 땐 다르다. 책은 소통과 교환의 장소다. 책을 읽을 때 저자와 독자의 대화가 시작되고 인격적 관계가 이루어진다. 책을 열면 낮선 사람이 독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독자는 새롭게 긴장하고 관심을 곤두세운다. 그 경계를 넘어설 때 저자와 독자는 공감하게 되고 친밀한 소통의 길로 들어선다.
책을 읽으면 뇌의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인지능력이 배가된다. 책 안의 문장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새로운 회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래 방치되었던 회로를 다시 가동한다. 새로 얻은 정보나 지식을 학습하기 위해 시냅스(synapse)와 뉴런을 활성화시킨다. 인터넷에 아무리 심취해도 인간은 뇌 조직을 활성화시키지 못한다.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미시시피 강 근처 빈민가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다. 사춘기 때 성폭행을 당한 후 미혼모가 되었다. 출산한 아이는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윈프리는 수없이 감옥을 드나들었고, 좌절하고 절망하는 삶을 살았다.
인생 역전을 일으킨 사건이 그의 아버지의 입에서 나왔다. “오프라, 책을 읽어라. 책이 네 인생을 변화시켜줄 것이다.” 윈프리는 아버지의 권면을 듣고 2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었다. 후에는 독후감을 쓰는 습관을 키웠다. 문장과 구어 어휘력이 항상되었다. 윈프리는 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수많은 저명인사를 만나는 방송인이 되었다.
초스피드 접속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터넷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이미 특별한 사람이다. 인터넷에 표류하는 정보와 지식은 책을 대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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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 목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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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그 주 설교용 성경구절 화면에 띠워줘 여즘 성경책 다 안들고 다닌다. 이거 하지 말자고 말 하고 싶었다. 화면에 성구 앵무새처럼 따라 읽으니 뭐가 남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