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美서 확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를 원인으로 지목
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교외 주택가 인근에서 희귀 야생 조류 수백 마리가 무더기 폐사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15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시카고 북서 교외 도시 배링턴의 '베이커 호수'에서 이중 볏 가마우지 200여 마리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베이커 호수는 도시 인근으로는 드물게 펠리칸·왜가리·백로·가마우지 등 다양한 종의 수많은 희귀 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시카고 인근 조류 관찰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베이커 호수를 소유·관리하는 쿡 카운티 산림보호국은 이번 야생 조류 집단폐사에 대해 "현재 북미 가금류 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원인"이라며 베이커 호수에서 수거한 죽은 이중 볏 가마우지 7마리를 표본 검사한 결과 조류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오대호 인근에서 확인된 첫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 사례"라며 확산을 우려했다.
시카고 지역 야생동물학자 크리스 앵커는 "41년간 조류 생태를 관찰했으나 이렇게 많은 새가 한꺼번에 죽어있는 것은 처음 본다"며 "철새 이동 시기여서 야생 조류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더 빠르게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야생 환경에서도 유사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 눈에 띄지 않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 2월 인디애나주 가금류 사육 농장에서 처음 보고된 후 계속 퍼져 지금까지 최소 24개 주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특히 아이오와주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이로 인해 2천300만 마리 이상의 사육용 가금류가 살처분됐고, 계란과 닭·칠면조,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이 급등했다.
시카고 링컨파크 동물원과 브룩필드 동물원은 지난주부터 야외 조류 전시관을 잠정 폐쇄하고 새들을 실내로 이동시켰다. 야생 조류로부터 전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일은 극히 드물지만, 인체 감염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야생에서 조류와 접촉하는 일을 삼가고 병들어 보이거나 죽은 새 특히 물새에 가까이 가거나 만지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연방 당국은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2015년 이래 최대 규모라면서 당시 5천만 마리 이상의 조류가 조류인플루엔자로 죽거나 살처분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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