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한국불교 최대종파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최고 정신적 지도자는 종정이다(총무원장은 행정적 실권자). 종정은 종헌상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고 종통을 승계한다. 선거로 뽑히는 총무원장과 달리, 종정은 원로회의 의원 등 20여명의 추대위에서 추대된다. 종정이 되려면 승납 45년 이상, 세속나이 70세 이상, 법계상 대종사 이상이어야 한다. 임기는 5년이고 한차례 중임될 수 있다.
현 제15대 종정은 중봉 성파 대종사다. 제15교구 본사인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이다. 들꽃축제와 시화전을 열어 지역민들에 회향하는가 하면 옻칠공예와 조선불화 등의 맥을 잇는 일에도 열정을 쏟아온 원로스님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격식없이 소탈한 언행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3월말 조계사에서 봉행된 취임법회 때는 통도사에서 조계사로 “오는 동안 싹 잊어버렸다”며 미리 준비된 취임법어 대신 “과거를 다 잊고 초발심으로 돌아가 새출발을 하자”는 내용의 쉬운말 즉석법어를 해 화제가 됐었다. 그런 성파 대종사가 종정으로서 첫 안거법어를 내놨다. 15일 시작된 하안거를 맞아 발표한 결제법어다. 모든 분별심을 내려놀고 화두타파 일념으로 정진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유(有)에 집착하고 무(無)에 집착하는 모두가 사견을 이루는 것이니, 유무에 떨어지지 않아야만 한 맛으로 모두가 항상 나타날 것이다. 옳은 법과 그른 법이 있으니 하나는 상(常)이요, 하나는 단(斷)이다. 단과 상이 비록 다르나 병이 되는 것은 모두 같다…제방의 수행자들이 산문 출입을 삼가며 하안거를 결제함은 고불(古佛)께서 권장하신 법도이다. 대중이 모여 결계하고 화합해서 정진하는 일은 불종(佛種)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이며, 청정승가가 길이 유지되는 일이다…화두타파의 일념으로 힘써 정진할 때 모든 결박이 분명하게 풀어지는 징험이 있게 될 것이다…”
올해 하안거에는 전국 100여 개 선원에서 스님 약 2000명이 석달간 두문불출 정진한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 주지소임을 맡기 위해 비자수속을 밟고 있는 승원 스님은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에서 안거정진에 들어갔다.
<정태수 기자, 자료출처: 조계종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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