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교외 건물옥상서 무차별 총격…6명 사망·26명 부상
▶ 18∼20세 백인 남성 용의자 추적중…단독범행 추정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팍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겨냥한 총격사건 현장.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현장에서 경찰들이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
▶텍사스·켄터키 등서도 총격 잇달아…경찰 등 14명 사상
4일 시카고 외곽의 한 마을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행렬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사건이 일어나 3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N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4분께(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팍 시내에서 펼쳐진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도중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 중 5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모두 성인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숨졌고,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을 입은 이들이 많아 사망자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것은 하이랜드팍에서 현지시간 오전 10시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가 시작된 지 14분 뒤였다. 총성이 울리자 수백 명의 행진 참가자가 의자, 유모차, 담요 등을 내팽개치고 대피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사건 당시 영상에는 50발 이상의 총성이 들렸다. 한 퍼레이드 참가자는 “처음 총격이 시작됐을 때 많은 이들은 총격 소리를 퍼레이드의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총성이 울리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했다”고 참사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총격이 벌어진 하이랜드팍은 시카고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백인이다.
경찰은 총격범이 인근 건물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무차별 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상에서는 용의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능 소총 1정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총기의 구매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는 18~20세 사이의 백인 남성으로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용의자의 정확한 신원 및 체포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용의자는 작은 체격에 긴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졌고 범행 당시 흰색 또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격은 미 전역이 독립기념일 축제 분위기에 들뜬 가운데 벌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사건으로 하이랜드팍은 물론 노스브룩, 에번스턴, 디어스필드, 글렌코, 글렌뷰 등 시카고 북쪽의 주변 지역들도 독립기념일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한편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켄터키와 텍사스에서도 총격사건이 발생해 14명의 사상자가 잇따랐다.
켄터키주정부에 따르면 애팔래치아 산맥 인근의 작은 마을 앨런에서 2일 총기로 무장한 남성이 영장을 집행하려던 경찰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면서 경찰관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텍사스의 댈러스-포트워스 주택가에서도 이날 총격사건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경찰 3명을 포함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격범인 성인 남성은 범행 뒤 현장에서 총을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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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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