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정부·유럽 비영리단체 조사… “신고 게시물 70%이상 그대로”
▶ “크렘린궁 주장 다시 전 유럽에 퍼져”…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삭제
유튜브와 트위터 등 미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전쟁 초기와 달리 우크라이나인 혐오 게시물이나 러시아의 일방적 선전물을 삭제하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가 소개한 우크라이나 전략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보안 센터와 유럽 비영리 협의체 허위정보 현황 센터(Disinformation Situation Center)의 공동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삭제를 요청한 게시물 상당수가 개전 6개월째인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유튜브와 트위터에서 '반우크라이나 혐오 발언'으로 표시된 게시물의 70% 이상은 6월 말까지 이용 가능한 상태로 남아 있었고, 그런 게시물을 올린 계정의 90% 이상은 활성화 상태였다.
게시물에는 러시아어로 '우크라이나인'과 '개코원숭이'를 합친 욕설, 러시아어로 '우크라이나는 지구에서 사라질 거야, 만세'라는 등 우크라이나인들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전하는 계정이나 우크라이나를 비방하거나 정부 관리를 사칭하는 수천 개의 트윗과 유튜브 동영상, SNS 게시물의 삭제를 요청했으나 이들 기업이 더는 이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도 기업의 이런 태도로 인해 크렘린궁이 펼치는 주장이 다시 한번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약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전쟁 초기에는 서방의 제재에 발맞춰 러시아에서 광고 영업을 축소하면서 러시아 국영 미디어 계정 접속을 금지하거나 팩트체크를 강화했다. 또 우크라이나 관료들의 신고를 받기도 했었다.
미콜라 발라반 전략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보안 센터 부국장은 "러시아의 전면 공격이 시작된 첫 달에는 미국 기업들이 아주 적극적이고 도움을 주려 했지만, 지금은 우리와 통화하는 것도 피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메타의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등 일부 플랫폼은 정기적으로 센터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지만, 구글의 유튜브는 거의 두 달 동안 이메일 회신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비영리 단체인 리셋 테크(Reset Tech)의 수석 고문인 펠릭스 카르테는 "빅테크 기업들이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 보지는 않는다. 자원과 투자, 준비 부족의 문제"라며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에 능통하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P는 페이스북과 자매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의 경우 우크라이나 정부 등이 게시 중단을 요청한 혐오 게시물 98개를 모두 삭제했고, 인스타그램도 요청 대부분에 응답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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