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중립국 노선을 바라보는 국민 여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진영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군사력을 더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안보 연구센터와 군사학교가 지난달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긴밀한 협력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52%에 달했다.
작년 1월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45%만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 의사가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의 정식 회원국이 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응답률도 지난해엔 21%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7%까지 늘었다.
반대로 스위스의 중립국 지위가 국제 분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한다고 생각하는 의견은 작년 69%였다가 이번 조사에선 58%까지 내려갔다.
유럽에서 더 많은 무력 충돌이 있을 거라고 보는 응답자는 58%였고, 국방비 지출이 너무 낮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19%였다.
조사를 수행한 연구센터 측은 "스위스 사람들은 세계의 안보 상황을 더욱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립국으로서 지닌 장점을 더 적게 보고 단점을 더 많이 보는 경향도 두드러진다"면서 "군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국방 강화를 지지하는 응답이 많아진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70여 년간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노선을 지켜오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나토 가입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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