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력발전도 10기 늘리기로…“탈탄소 정책 더 후퇴” 우려
일본 정부가 올겨울에 최대 9기의 원전을 가동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원전 사고의 트라우마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극히 제한해왔지만 때 이른 폭염으로 전력예비율이 전례 없이 떨어지면서 겨울철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자 결국 원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와 함께 화력발전소를 10기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혀 일본의 ‘탈탄소’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참의원 선거 후 처음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전력 피크 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원전 가동에 대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의 이해와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전면에 나서 끈질기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총소비 전력의 10%를 확보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25기의 원전이 재가동을 신청해 10기가 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인근 주민들의 우려와 안전 공사 등의 이유로 현재 5기만 가동되고 있다. 제한적인 가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 현재까지 원전의 전력 공급 비중은 6%에 불과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에는 이 비율이 약 30%에 달했다.
‘원전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정부가 원전 가동 확대를 천명한 것은 극도로 악화한 일본의 전력 수급 사정 때문이다. 6월 들어 각 지역의 기온이 섭씨 35~40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고 냉방 수요가 폭증하자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사상 처음으로 ‘전력수급핍박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제재하면서 에너지 공급처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