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우크라 서로 상대방 소행 주장하며 조사 요청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 포격 사건을 조사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면서 포격의 주체와 배후를 객관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현지시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포격 사건을 중립적으로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ICRC는 의료와 후송, 법의학 장비 등을 현장에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이 사건은 사실상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인 올레니우카의 포로수용소에서 지난 29일 발생한 포격 피해를 지칭한다. 당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5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해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크라이나는 수용소 내 고문 증거 등을 은폐하려고 러시아가 공격한 것이라고 맞서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건 발생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객관적인 진실 규명을 위해 유엔과 적십자가 조사를 벌여 달라고 요청했다.
ICRC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우선순위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을 잃은 이들의 시신이 품위 있게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전쟁 포로는 이들이 수용시설에 있는지와 관계없이 국제법에 따라 보호되며 그들은 공격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포격 당시 수용소에 있던 포로들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접견 권한을 요청한 상태"라며 "우리는 일부 포로를 만날 수 있었지만 포격 당시 올레니우카 수용소에 있던 이들 모두를 방문할 권한은 아직 승인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ICRC는 접견 권한을 받아 조사를 본격화하기 전까지 이 수용소에 있던 포로의 가족들로부터 문의 및 요청 사항을 접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유엔 역시 적십자와 협조해 조사할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우리는 조사를 수행할 전문가들을 보낼 준비가 돼 있으며 당사국들이 정식으로 동의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ICRC 주도로 이뤄질 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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