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긴장…중국 전투기 대만해협 근접 비행, 남중국해 인근선 동시 실탄 훈련
▶ 펠로시 방문 계기 무력시위 높여…대만도 육·해·공 군사 태세 격상, 미국 항공모함은 남중국해 대기 “중 실제 행동 땐 미도 강력 대응”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을 방문하기 위해 남중국해를 우회하는 항로를 택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자 혹시 모를 비상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대만 삼립 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기 C-40C ‘SPAR19’편은 이날 오후 3시 42분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동쪽으로 비행하다가 저녁 7시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필리핀해 상공으로 향했다.
일부 매체는 펠로시 의장 일행이 탑승한 전용기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비행정보 구역을 거쳐, 괌 정보구역을 지나 일본 정보구역 쪽에서 대만 영공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혹시 모를 중국군의 간섭을 배제하고 안전 리스크를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해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가 항로를 잡은 것으로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저녁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경찰은 펠로시 의장 등의 방문에 맞춰 2,000명 넘는 경력을 동원해 쑹산 공항과 숙소인 신이구 소재 그랜드 하얏트 호텔 주변에 대한 특별 경계에 들어갔다고 매체는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앞두고 중국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만은 2일 군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육·해·공 3군이 ‘전비정비(군사대비) 강화지도 기간’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도 기간은 2일 오전 8시부터 4일 자정까지다. 대만 공군은 펠로시 의장 일행의 안전한 방문을 위해 ‘공중안전회랑’도 개통했다.
이날 대만 총통실은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반발하며 무력 시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전투기 여러 대가 이날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에 근접 비행했다. 중국 샤먼항공은 이날 공지문에서 “푸젠 지역 유량 통제의 영향을 받아 샤먼항공은 2일 일부 항공편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유량 통제는 항공 안전을 위해 특정 시간대 동일 공역에 진입하는 항공기 수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펠로시 의장 전용기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대비하는 정황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군은 남중국해와 가까운 보하이 등에서 동시다발 실탄 훈련에 나섰다. 칭란해사국은 2일 오전 0시부터 6일 정오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이 실시된다며 “훈련 기간 관련 해역에서의 선박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달 25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현재 남중국해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강습상륙함인 트리폴리함, 아메리카함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군사 전문매체 미해군연구소(USNI) 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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