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영토편입 움직임에 “우리가 가진 그 어떤 것도 포기 안 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 지역을 자국 영토로 병합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투표 강행 시 평화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에서 "우리 입장은 그간과 동일하다. 우리는 우리 소유의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점령자들이 '가짜 주민투표'(pseudo-referendum)를 추진한다면, 그들은 어느 순간에는 필요할 우크라이나, 그리고 자유 진영과의 모든 대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했던 전철을 밟는 것은 두고 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이후 돈바스 지역 친러 분리주의 세력들은 자체적으로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수립을 선포한 바 있다.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세력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 동남부 자포리자주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 대해서도 2014년과 유사하게 자국 영토로 완전히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군이 최근 점령한 루한스크주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 설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이르면 수주 혹은 몇 달 이내에 치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은 2월 24일 전쟁 발발 후 정기적으로 열리다 러시아군의 부차 민간인 학살 사건이 드러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최근 양국 사이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합의가 이뤄지면서 평화협상 재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영토 문제는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완전한 영토 수복' 의지를 일관되게 드러냈으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영토를 되찾지 않은 채 휴전에 돌입한다면 오히려 전쟁이 장기화하는 빌미만 줄 것"이라며 평화협상 선결 조건을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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