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에이즈식 낙인… “동성애 남성만이 질환 아냐”
▶ “편견 퍼지면 백신 등 예방 회피하거나 자원낭비 발생”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에 경각심을 높이면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7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동성애자를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5월 17일 미국 내 첫 환자가 나온 후 현재까지 감염 사례 7천 건 이상이 확인됐는데 대다수가 동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브라운대학 공중보건대학 교수 윌 괴델은 더힐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줄타기 곡예'에 비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을 동성애 남성에게 국한된 질병으로 보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놀라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할 의료자원을 써버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필립 샌프란시스코시 공중보건 담당관도 편견을 막는 것을 주요 과제로 강조했다.
그는 "특정 그룹을 낙인찍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해야 성소수자들이 당국이나 지역사회에서 편안하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백신, 치료 등을 포함한 서비스에 어떻게 접근할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이번 원숭이두창을 계기로 1980년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 확산 때처럼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일부 주에서 성 소수자를 겨냥한 폭력과 위협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기 위해 남성 동성애자가 파트너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성적 접촉 없이도 확산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은 공중보건 정책으로서 금욕은 무용하고 대상자들이 당국의 다른 지침마저 듣지 않으려고 할 수 있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즈 재단 최고경영자(CEO) 타일러 터미어도 "우리도 원숭이두창의 위협 때문에 성관계를 멈추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니라는 견해"라고 말했다.
일단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해법으로 백신 접종을 강조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금까지 덴마크에서 만든 지네오스 백신 80만 회 분량을 추가 승인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네오스 백신 110만 회 분량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네오스를 2회 접종해야 면역이 형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약 55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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쑈하고 잇네 원숭이 두창으로 공포감줘서 백신 맞추려는 사악한 놈들 지옥문열렷다 이것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