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스펜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은사로 알려져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할 때 그의 강의를 게이츠가 수강한 것이 인연이 됐다. 그의 대학원 이론 수업을 학부생 두 명이 들었는데 그 중 한 명이 게이츠였다. 다른 한 명은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를 이끌었던 스티븐 발머였다. 스펜스 교수는 두 사람 모두에게 A학점을 줬다고 한다.
스펜스 교수는 경제학에 ‘신호’ 개념을 처음 도입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2001년 정보 소유의 불균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1981년에는 미국경제학회에서 40세 미만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존베이츠클라크 메달’도 받았다.
1943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스펜스 교수는 프린스턴대에서 철학,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하버드대 교수,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스펜스 교수를 노벨상으로 이끈 것은 박사학위 논문인 ‘신호 이론(signaling theory)’이었다. 그는 학력이라는 요소가 구직자의 교육 수준과 업무 능력을 판단하는 신호로 기능함을 증명했다. 구직자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지만 기업은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직자가 제출한 학력 등의 신호를 통해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이론은 노동·금융 부문 등에 광범위하게 응용돼 ‘계약 이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토대가 됐다.
스펜스 교수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경제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경제 침체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물가 급등세가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복합 위기의 긴 터널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려면 기업은 초격차 기술에 사활을 걸고 정부는 구조 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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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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