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019년 8월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은 순조롭다”며 사진을 한 장 올렸다. 상하이 린강(臨港) 일대에 펼쳐진 논밭 한복판에서 한창 진행 중인 거대한 자동차 공장의 건설 공사 장면이 담긴 사진이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올해 8월1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100만 번째 자동차를 만든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린강특구에 연산 45만 대 규모의 제2공장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린강특구는 상하이 남쪽 해안에 120㎢ 규모로 조성된 최첨단 생산 단지 겸 수출 기지다.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로 상하이 자유무역시범지구(FTZ)에 추가됐다. 상하이시는 이곳을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메카이자 홍콩을 넘어서는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입주 기업들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주택·의료·교육·양육 등의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대규모 특수종합보세구를 설정해 화물의 관세 면제 특혜까지 제공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테슬라도 린강특구에서의 기가팩토리 생산 비용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장의 65%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이다.
린강특구가 코로나19 충격에 휘청이는 상하이 경제의 구원 투수로 나섰다. 72개 제조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까지 총매출 1조 위안(약 194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최근 발표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총매출 5,040억 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투자 규모다. 여기에다 신에너지차, 첨단 장비, 반도체를 아우르는 1,000억 위안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 3곳을 짓겠다는 추가 유인책까지 내놓았다. 파격적 혜택으로 테슬라의 ‘메이드 인 차이나’를 견인한 중국의 공세가 매섭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반도체 지원법까지 만들어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요하고 있다. 우리도 ‘메이드 인 코리아’ 확대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경쟁국들을 압도할 정도의 규제 혁파로 대한민국을 ‘기업 하고 싶은 매력 국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문성진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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