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이 무사히 끝나자 백악관의 안전을 책임진 사람들은 안도했다. 노르웨이에서 들여와 이날부터 운용을 시작한 새로운 방공 시스템 ‘나삼스(NASAMS)’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나삼스는 명칭만 보면 노르웨이제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르웨이의 콩스베르그사와 미국의 레이시언사가 공동 개발한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이다. 나삼스는 레이시언사가 1991년 개발한 공대공미사일 ‘암람’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미제 미사일을 노르웨이제 발사 시스템에 얹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1998년 개발 이후 성능이 꾸준히 개선됐으며 2019년 나삼스3가 실전 배치됐다.
나삼스는 지휘통제소(FDC), 3차원 레이더, 전자광학 적외선 센서, 암람 발사대 등으로 구성된다. 레이더는 최대 120㎞ 밖에 있는 무인 항공기, 순항미사일 등을 식별할 수 있다. 미사일 최대사거리는 160㎞ 이상이며 속도는 마하 4(4,896㎞)여서 웬만한 표적은 요격할 수 있다. 발사대를 트럭, 대형 헬기, 선박 등으로 옮길 수 있어 원하는 위치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삼스 2기를 가까운 시일 내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애초 나삼스 2기를 올해 말까지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6기를 추가로 보낼 예정이었다. 미국이 나삼스 제공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구소련이 1979년 개발한 부크 미사일 시스템을 사용해왔지만 러시아 공습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미국과 노르웨이는 물론 스페인·네덜란드·인도네시아 등 15개국 정도가 운용할 정도로 효과가 입증된 나삼스는 우크라이나의 방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수시로 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확고한 방공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최근의 현무 미사일 낙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한국형 3축 체계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전반을 점검해야 할 때다.
<한기석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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